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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동성 이사의 신간 저서 출판 (전주교대 교수)
작성자 admin
작성일자 2018-11-16
조회수 76

이동성 (전주교대 교수)

1. 이동성(2018a) () 작은 학교, 큰 도전 . 서울: 도서출판 기역.

 

2. 이동성(2018b) () 작은 학교가 희망이다. 서울: 도서출판 기역.



작은 학교 큰 도전

 

 



 

오늘날 교육학은 학교교육의 이해와 개선에 어느 정도 관여하고 있는가? 교육대학교와 사범대학의 교사교육자들은 예비교사의 양성과 현직교사의 전문성 발달에 기여하고 있는가? 교대 교수로서의 나는 이러한 두 가지 물음에 그렇다고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었다. 현직교사 시절에는 이러한 문제의식이 학문을 지속할 수 있는 동력이 되었지만, 대학 교수가 되고 나서는 이러한 의문이 부메랑이 되어 나를 괴롭혔다. 그러나 전라북도 임실군에 위치한 작은 초등학교에서 교직원들과 함께 글을 쓰고, 대화를 나누면서 이러한 물음에 긍정적인 답을 할 수 있었다. 교사교육자로서의 나는 지사초등학교의 사람들과 함께 자기반성적 글쓰기와 컨퍼런스를 시도하였고, 그 결과 작은학교는 좋은학교로 변화하고 있다.

단위학교를 실질적으로 혁신할 수 있는 주체는 누구인가? 내 생각은 바로 학교에 살고 있는 교직원들이다. 권력이 있는 정치인과 교육 관료가 훌륭한 교육정책을 수립하고, 대학의 연구자들이 교육과정과 수업 이론을 정교화할지도, 학교현장의 사람들이 이를 수용하고 실천하지 않는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결국, 학교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움직일 수 있어야 제대로 된 교육정책이나 교육이론으로 볼 수 있다. 정치인, 학자, 언론인, 학부모 등의 간접적 이해당사자들이 교직원들의 교육실천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한 맥락에서 단위학교의 혁신은 국가나 도교육청 수준에서 비롯되기 보다는, 학교 내부자들의 진정성 있는 성찰과 의식적 실천에서 싹이 튼다고 볼 수 있다.

학교 구성원들은 언제, 어떠한 방식으로 성찰하고 실천하는가? 교사교육자로서의 나는 인간의 성찰 및 실천과 관련하여 글과 말의 힘을 믿는다. 자신의 내면을 만날 수 있는 자기반성적 글쓰기, 개인적 이야기를 공동체의 구성원들과 공유할 수 있는 대화의 장이 성찰과 실천을 이끄는 원동력이라고 믿는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글쓰기를 기피하는 경향이 강하고, 자신의 기억과 체험에 기초한 개인적 글쓰기를 무척이나 부담스러워 한다. 또한, 직장생활에서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일은 체면과 염치를 중시하는 한국인의 정서에도 어울리지도 않는다. 이러한 이유에서 단위학교의 교직원들이 자기반성적인 글을 쓰고, 한 자리에 모여 그것을 공유하는 일은 무모하면서도 위대한 도전이 아닐 수 없다.

현재 외국의 교육연구 동향은 자기연구(self-study)’의 시대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이다. 교육연구의 주요한 대상이 더 이상 특정한 집단이나 타자들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다. 어찌 보면, 자신 스스로를 연구의 주요한 대상으로 삼는 연구동향은 당연한 측면이 있다. 교육을 실천하는 당사자 자신이 변화하지 않으면, 교육은 아무 것도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연구동향과 관련하여, 개인의 기억과 체험에 기초하여 학문적인 자기 이야기(self-narrative)를 시도하는 신생 연구방법 혹은 글쓰기가 부상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자문화기술지(autoethnography)’이다. 교사교육자로서의 나는 지사초등학교의 교직원들에게 자문화기술지를 소개하고, 자기반성적인 글쓰기를 권유하였다. 또한, 나는 개별 교직원들의 자문화기술지가 개인적인 성찰 수준에서 머무는 차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글쓰기 기반의 집단적이고 공감적인 대화를 시도하였다. 이러한 대화활동이 바로 컨퍼런스(conference)이다.

지사초등학교의 교직원들은 나와 함께 자문화기술지 쓰기와 컨퍼런스를 시도하였다. 교직원들이 자신의 삶에 대한, 그것도 학문적인 글을 쓰는 것 자체가 무모한 일이었고, 교장과 교감, 부장교사, 평교사, 행정실장, 주무관, 교무실무사가 함께 하는 기획은 애초에 실현이 불가능한 세상에 이런 일이었다. 그러나 지사초등학교의 사람들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었다. 도대체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했을까? 혹자는 지사초등학교의 연구부장과 교사교육자가 부부여서, 젊고 유능하며 민주적인 교장과 교감이 있어서, 역량 있는 교사들이 많아서, 정이 넘치는 직원들이 많아서 가능한 일이라고 한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러한 도전이 가능했던 이유는 바로 지사초등학교가 작아서이다.

작은 학교는 규모의 특성으로 인해 혁신의 가능성이 크다. 몇 사람들의 노력과 의지만으로도 좋은 학교를 만들 수 있다. 교사교육자와 교직원들이 함께 하는 자문화기술지 쓰기와 컨퍼런스는 작은 학교의 구성원들이 다양한 생각을 나누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며, 공동의 실천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제공하였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자기 내러티브와 집단적 성찰 과정을 생생하게 재현하기 위하여 기획되었다. 자문화기술지 쓰기와 컨퍼런스는 20163월에 시작하여 201712월에 종료되었다. 2년 동안 두 차례의 글쓰기 워크숍이 있었고, 열 차례의 자문화기술적 글쓰기와 컨퍼런스가 진행되었다. 편저자는 20174월까지만 글쓰기 및 컨퍼런스에 참여하였다. 왜냐하면, 이후 모임에서는 교사교육자의 특별한 중재와 개입 없이도 글쓰기와 컨퍼런스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단위학교 교직원들의 이러한 자기주도적인 글쓰기와 컨퍼런스는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11장은 지사초등학교에 근무했던 한 교무실무사의 학교 및 교직원 스케치로 구성되어 있다. 가장 오래 그리고 낮은 곳에서 학교와 사람들을 묘사한 그의 글은 이 책의 배경을 알리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2부는 편저자와 두 학교관리자의 이야기로 구성된다. 편저자는 2장에서 학술논문 형식(초등교육연구, 303, 71-95)에 기대어 지사초등학교 사람들의 학교혁신 이야기를 서술하였다. 학교장은 3장에서 학교교육에 대한 단상을 솔직담백하게 서술하였다. 그리고 교감은 4장에서 단위학교 기반 자문화기술적 글쓰기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3부는 6개의 장을 통해 혁신학교 교사들의 도전과 열정을 재현하였다. 강유신 교사는 5장에서 부진학생의 지도경험과 통찰을 고백하였고, 구홍모 교사는 6장을 빌어 마을과 학교의 결합을 통한 학교발전 방안을 서술하였다. 그리고 김진선 교사는 7장에서 농어촌지역 소규모 학교 신임교사의 직업적 삶과 성장을 이야기하였고, 이승민 교사는 8장에서 학교혁신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되물었다. 또한, 하영화 교사는 9장에서 소규모학교의 평교사가 경험하는 소소한 일상과 성찰을 서술하였으며, 박민봉 교사와 민동원 교사는 10장에서 소규모 학교 교사의 정체성과 역할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를 재현하였다. 끝으로, 행정실장과 두 주무관은 제4부의 11장에서 교원이 아닌 직원의 입장과 관점에서 자신들과 학교교육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하였다.


 


 


 

작은 학교가 희망이다
 
 
 


   교육학자로서의 나는 이 책의 이름(작은 학교가 희망이다)이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학문적인 전문성이나 품격보다는, 한낱 정치적 구호로 들릴까봐 염려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이러한 정치적 구호를 통해서라도, 작은 학교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싶다. 오늘날 농어촌지역의 작은 학교에는 과연 희망이 있는가? 세상의 많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촌구석은 낭만과 여유의 대상이기보다는, 기피의 대상이 된지 오래다. 이러한 생각은 농어촌의 작은 학교에 근무하는 교육종사자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나는 바로 이러한 전제에 도전하고, 의문을 제기하며,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이 책을 기획하였다.

작은 학교 자체가 희망이라는 주장은 큰 학교가 효율적이라는 주장만큼이나 억지스러운 면이 있다. 엄밀히 말해, 우리는 학교의 규모에 상관없이 좋은 학교를 만들어야 하는 의무가 있다. 학교에는 적정 규모란 논리가 통용되지 않는다. 학교의 규모와 상관없이, 교육자들은 학교의 규모에 따라 적합한 교육을 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작은 학교에 대하여 부정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 학생 수가 적으면 교육재정의 효율성도 낮아지고, 학생들의 학습과 사회성 발달에도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이러한 부정적 견해의 전제에는 이른바 규모의 경제논리가 깔려있다. 이는 교육의 논리가 아니라 경제 논리이다.

우리는 더 이상 경제의 논리가 아니라, 교육의 관점에서 농어촌지역의 작은 학교를 새롭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적은 것이 더 많은 것(less is more)’이라는 격언처럼, 작은 학교는 보다 큰 학교가 될 수도 있다. 나는 이러한 역발상에 기초하여 최근 3년 동안 농어촌지역의 소규모 학교를 연구하였고, 시도교육청과 정치권을 중심으로 일부 연구결과를 공유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연구 성과물이 학술논문의 형태로 파편적으로 발표되어 공유의 어려움이 있었다. 따라서 이 책은 여러 조각으로 흩어져있는 소규모학교 관련 논문들을 하나의 일관된 이야기로 엮어서 작은 학교에 대한 이해와 접근성을 높이는 데 있다.

이 책의 제1부는 두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학교 통폐합 정책과 지방소멸: 학교는 사회적 자본)은 편저자뿐만 아니라 네 명의 학자들(주동범 교수, 이현철 교수, 이원석 박사, 김광석 박사)이 강원도교육청과 강원교육희망재단의 지원 아래, 지방소멸에 따른 학교 폐지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글이다. 2(농어촌지역 작은 학교의 교육적 가능성: 규모의 경제 논리에 대한 역발상)은 구호로만 존재하는 작은 학교의 교육적 가능성을 현장교사의 내러티브를 중심으로 재현하는 글이다. 독자들은 제2장을 통해서 작은 학교가 학생들의 성장과 발달을 위한 최적의 장소가 될 수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2부는 전라북도교육청의 어울림학교 정책을 중심으로 작은 학교의 생존을 위한 네 가지 전략(생존기제)을 제시하였다. 우선, 3장에서는 작은 학교와 마을을 결합하여 앎과 삶을 일치시키는 학교 이야기를 서술하였다. 4장에서는 농어촌지역 작은 학교들의 결합으로 공동교육과정을 성공적으로 운영했던 현장교사들의 이야기를 수록하였다. 5장은 편저자의 글이 아니라, 공동통학구형 어울림학교를 직접으로 운영했던 현장교사들(나종민 박사 외 4)과 교사교육자(김천기 교수)의 목소리에 기초한 글이다. 5장은 작은 학교와 큰 학교의 학구 개방을 통하여 도시지역의 대규모 학교와 농어촌지역의 소규모 학교가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6장은 한 중등교사의 생애사에 기초하여 농어촌지역의 작은 학교에서 특색 있는 학교교육과정을 실현하는 방안을 이야기하였다.

3부는 작은 학교에서 희망을 노래하는 사람들의 실제적인 교육 이야기를 단위학교 구성원들, 그리고 학교장의 차원에서 제시하였다. 7장에서는 단위학교의 모든 교직원들이 교사교육자와 함께하는 자기반성적 글쓰기와 컨퍼런스를 통해 작은 학교를 혁신학교로 만들어 가는 과정을 서술하였다. 특히, 7장은 농어촌지역의 작은 학교가 교직원들의 반성과 실천 그리고 집단지성과 직업적 성장에 얼마나 적합한 곳인지를 보여줄 것이다. 8장은 농어촌지역의 작은 학교로 운영되고 있는 한 대안고등학교 교장의 삶을 생애사적으로 조명하였다. 8장은 농어촌지역 소규모 학교장의 정체성과 역할이 지속가능한 학교발전과 학교자치의 실현을 위한 최후의 보루가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하였다.


 

첨부파일
3 이동성 저서 소개 글.hwp